요즘은 주5일 근무제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져 있는데요.
자신의 삶을 중요시하는 워라벨에 대한 인식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칫 야근이나 주말 출근을 얘기하면 ‘노동착취’라고 불리기 쉽상인데요.
윤석열 정부에서 노동 시장 개혁을 얘기하며 ‘주 69시간’을 외쳤다가 노동착취라는 비판에 혼쭐 나기도 했죠.
최근 한 가수도 어린 시절 ‘노동착취’를 당했다며 충격적인 가정사까지 밝혀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주었습니다.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17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 미나 류필립 부부가 출연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수 미나의 남편인 류필립이 어린 시절 부모의 이른 이혼으로 겪어야 했던 아픔에 대해 고백하며 눈물을 자아냈죠.
2018년 월드컵 응원녀로 유명했던 가수 미나와 결혼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무려 17살이라는 나이 차 때문이었죠.
이날 방송에서 류필립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서로 쌍욕 하면서 말다툼을 한 것은 기본이라며 어린 시절에 대한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는 ‘아빠가 손찌검하는 거 봤다. 엄마는 매일 불 꺼진 화장실에 들어가서 우는 것도 봤다’며 불우했던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이후 부모님은 이혼을 하고 어머니가 세 남매를 어렵게 홀로 키웠다며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에게 ‘지금부터 내가 아빠 노릇해 보겠다’며 연락이 왔다는데요. 생계에 어려움을 겪던 어머니가 자신을 미국으로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류필립은 ‘저한테 너무 힘들어서 미국 갔으면 좋겠다’라고 들었다는데요. 엄마한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거절을 못하고 미국으로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이어진 생활은 그야말로 최악이라고 하는데요.

그는 ‘돈 한푼 받지 못하고 4~5년 정도 정말 개처럼 일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류필립의 아버지는 미국에서 100석 정도 규모의 큰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었다는데요. 직원은 홀에 새엄마와 친누나 단 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두명이서 100명이 앉은 테이블을 담당하고 자신은 주방 보조, 설거지, 서빙, 재료 준비까지 맡아서 다 해야했다고 전했죠.
그거를 쉬지 않고 했다는 류필립은 ‘종업원 주는 돈이 아깝다고 아버지가 직원을 다 잘랐다’고 말해 스튜디오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류필립에게 분명 대학을 보내주겠다고 했다는데요. 막상 때가 되니 가게를 물려줄 테니 일이나 하라고 했다고 하죠.
당시를 떠올린 그는 ‘뚜껑이 열려서 괴성을 지르고 뛰어다녔는데.. 아버지는그걸 보고 비웃었다’라며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그게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는 그는 ‘그 새벽에 야반도주했다’라고 털어놓았는데요.
그런 모진 생활을 하고도 4년이 넘는 시간을 버틴 이유는 ‘새엄마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아버지가 새엄마의 집을 담보로 잡아 식당을 운영한 것이었죠.

류필립은 ‘이게 잘못되면 새엄마의 인생도 망가질 것 같더라. 새엄마한테 미안했다’라며 빚을 다 갚았다는 말에 집을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의 얘기를 들은 오은영은 ‘필립 씨는 상대의 의견을 따르지 않아 갈등이 심해지면 버림받을까 두려워하는 면도 있다’고 분석했죠.
‘미국 갈 때도 어머니의 짐을 덜어 드리려 했고, 미국에서 버틴 것도 다른 가족 때문이다’라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어쩌면 순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겼을 것 같다. 그러나 표현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기고 오히려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조언했죠.

한편 한국에 돌아온 류필립의 삶도 순탄치 못했는데요. 그는 ‘어머니가 재혼하셨더라’라며 담담히 얘기를 이어나갔습니다.
‘내가 오길 바라지 않았던 것 같다. 엄마가 행복하게 살길 바랐지만, 더 힘들어 보였다’고 말해 스튜디오가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당시 친엄마가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재혼한 남자의 집으로 수입이 가고 있었던 것이었죠.
사실을 알게 된 류필립은 새아빠와 어머니를 이혼 시키고 가족끼리 같이 살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류필립은 ‘가족의 사랑에 대해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며 고백해 눈물을 쏟아내자 얘기를 듣던 아내 미나 역시 오열을 하였습니다.
오은영은 ‘미나 씨와 필립씨가 했던 것은 사랑이 맞다. 17세 나이 차가 나지만 사랑이 맞다’며 조언을 이어갔는데요.
‘아내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포기했던 순간도. 남편을 애틋하게 생각하고 울컥하고 올라오는 그 마음까지. 그게 사랑이다’라고 위로했습니다.
누구나 각자만의 사연과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간다고 하죠. 자식을 도구로 이용하고 심지어 비웃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분노가 치밀어 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