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역할만 8번” 관객들도 직업 헷갈렸던 56년차 연극배우. 배역 바꾸자마자 글로벌 대박터진 근황

한 가지 일을 10년 하기도 어려운 것이 요즘 세상이죠.

과거에는 한 직장에 들어서면 정년퇴임을 할 때까지 그 일만 하며 사는 것이 흔했는데요.

계산해보면 보통 20대 중후반에 입사하여 65세에 퇴임하는 것이니 약 40년 동안 한 일에 몸담는 것입니다.

하지만 거의 유일하다 싶을 정도로 정년퇴임이 없는 직업이 있는데요.

할 수 있기만 하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배우가 바로 그 직업입니다.

수많은 배우들 중에서도 배우 오영수는 연기에 대한 뚝심 하나로 오랜 시간 살아왔는데요.

올해가 무려 그의 연기 인생 56년차라고 하니 정말 박수 받을 만 합니다.

놀랍게도 그는 데뷔 이후로 지금이 가장 전성기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넷플릭스 시리즈 중 전세계에서 가장 히트한 ‘오징어게임’의 ‘오일남’ 역할로 주목을 받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총 상금 456억 원을 두고 벌어지는 이 어마무시한 생존 게임에서 최고령자로 참여한 오일남 역을 200% 소화해냈는데요.

오징어게임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오일남이라는 역할에 경악을 할 수 밖에 없었을 정도로 강력한 인상을 준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그 누구보다 평범한 한 할아버지처럼 등장하지만 사실은 아주 무서운 비밀을 가지고 있는 오일남 역은 뛰어난 연기력이 필요한 캐릭터인데요.

연기로서는 잔뼈가 굵은 오영수였기에 이 오일남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해낸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의 신들린 연기력은 우리나라에서만 각광받는 것이 아니었죠.

오영수는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는데요.

그동안 골든글로브에서 한국계 배우가 수상한 적은 있어도 한국인 배우가 수상한 적은 없어서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오징어게임은 골든글로브의 남우조연상은 물론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는데요.

남우조연상 부문에서 오영수는 트로피를 거머쥐었지만 나머지 부문에서는 수상이 불발되었습니다.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 해도 전에 없을 레전드가 실현되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제79회 골든글로브는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 성차별, 부정부패 등의 의혹으로 그 누구도 참석하지 않은 채 진행되었습니다.

수상의 주인공인 오영수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죠.

별도의 중계 없이 결과만 소셜미디어와 홈페이지 등에 업로드되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모두가 오영수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습니다.

그동안에는 오영수를 그저 ‘스님 전문 배우’로 기억하고 있던 사람이 많았는데요.

2003년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노승 역할을 맡자마자 같은 해 영화 ‘동승’에 스님으로 등장했기 때문이죠.

게다가 역대 최고의 흥행작 중 하나인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 ‘선덕여왕’에서도 승려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이쯤 되면 오영수가 다른 역할을 하는 것이 대중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는 한동안 방송활동을 접더니 연극활동에 집중하며 다시 데뷔 때처럼 다양한 역할을 맡기 시작했습니다.

오영수는 아주 오랜 기간 국립극단에서 연기를 하며 몸담아 왔는데요.

극단 ‘광장’으로 1967년 데뷔한 그는 이후 극단 ‘성좌’, ‘여인’, ‘자유’에서 활동하다가 1987년부터 2010년까지는 국립극단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연극계의 대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오영수이죠.

그렇게 방송에서 물러나 연극 무대에 다시 선 그는 ‘템페스트’, ‘리처드 2세’ 등 크고 작은 극들에서 여념없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미 고령에 다다른 오영수였기에 그가 다시 카메라 앞에 설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그도 오랜만에 출연한 작품이 이렇게 흥행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오영수는 오징어게임으로 수상한 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간단한 수상소감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내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한테 괜찮은 놈이라고 말하고 싶어졌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고스란히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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