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김연아처럼 될거 같죠?” 대부분 비슷하겠다.. 은퇴한 곽민정이 최근 은퇴 후 집도 차도 다 사라진 부모님 보면 눈물 흘렸다.

동계 올림픽의 꽃이라고 평가받는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에서 한국 선수가 사상 첫 동반 ‘톱10’에 진입하며 놀라움을 자아냈죠.

대한민국은 과거만 하더라도 피겨스케이팅의 불모지에 가까웠는데요. ‘피겨 여왕’ 김연아의 등장 이후 ‘연아 키즈’들이 성장하며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엔 남자, 여자 싱글에 각각 2명의 선수가 출전했는데요. 여자 싱글에서 유영 선수가 최종 6위, 김예림 선수가 최종 9위에 오르며 국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죠.

2명의 선수가 출전하기 시작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이지만 두 선수 모두 10위 안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출전한 나라의 모든 선수들이 톱10에 진입하는 것은 러시아와 일본 등 피겨 강국을 제외하고는 거의 드문 일로 우리나라 피겨 선수들의 수준이 상당히 향상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피겨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발전한 데는 피겨의 선구자였던 김연아 선수의 역할이 크지만 이후에도 피겨의 끈을 놓지 않고 명맥을 이어온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특히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제2의 김연아’ ‘피겨요정’으로 불리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곽민정 또한 피겨의 밑바탕을 만드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최근 유튜브 채널 ‘스포츠라이트’에 ‘돈을 한 푼도 못 버는 직업 前 피겨선수 곽민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이 영상을 통해 곽민정은 은퇴 후 수중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고백해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죠.

해당 영상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내용은 바로 피겨 선수의 연봉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연봉에 대한 질문에 곽민정은 “피겨는 프로 종목이 아니라서 돈을 버는 종목이 아니다. 돈을 쓰면서 하는 종목이다”라며 연봉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요.

이어 “피겨 선수가 돈을 벌려면 성공해서 CF를 찍든지 아니면 스폰을 받든지 훈련비 지원을 받아야 한다”라고 전하죠.

또한 곽민정은 “월급 체계가 아예 없다. 프로 종목도 아니고 실업팀도 아니다 보니까 돈을 그냥 쓰면서 하는 운동이다. 그러고 끝난다”라고 덧붙이여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준비 비용을 어떻게 마련하냐는 질문에 곽민정은 “부모님께서 다 도와주셨다. 피겨를 시작하면서 집과 차가 없어졌다. 몰랐기 때문에 시작한 것 같다”라고 고백했죠.

곽민정은 “스케이트를 그만두지 못하니 엄마 아빠도 등골이 휘면서 지원해 주셨다”라고 털어놨는데요.

그러면서 “은퇴하고 보니까 아무것도 없었다. 집 팔고 차 팔고 보니 가진 게 없었다”라며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가족들의 희생으로 올림픽 무대에 올라서게 된 곽민정은 13위를 차지하며 김연아와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는데요.

하지만 ‘제2의 김연아’로 불리며 유망주로 떠오른 그녀를 더 이상 올림픽 무대에서 볼 수 없었죠.

올림픽 이후 곽민정은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주위의 기대와 달리 급격한 신체 변화로 이른 은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곽민정은 인터뷰를 통해 “제가 되게 많이 말랐었다. 그런데 점점 몸이 굵어지고 작았던 키도 커졌다. 관리는 계속하지만 그래도 몸무게가 늘어나다 보니 회전이 잘 안됐다. 그러면서 무너졌던 것 같다”라고 전했죠.

이어 “제가 유망주로 주목받다 보니 ‘다음 올림픽 때는 더 잘하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사실은 그게 내 최고 전성기였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몸이 변하고 아픈 곳이 생기면서 선수 생활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곽민정은 소치 올림픽 선발에 탈락한 이후 은퇴를 결심하죠.

은퇴 다음 날부터 코치를 시작했다는 그녀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동생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잘 할 수 있는 게 피겨밖에 없었다”라며 변치 않는 피겨 사랑을 드러냈는데요.

목표 지향적인 인생을 살았던 과거에 비해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현재 생활에 행복감을 드러내기도 했죠.

매 올림픽마다 수천 명의 선수들이 참가를 하죠. 단 몇 분, 몇 초의 순간을 위해 4년간 구슬땀을 흘렸을 텐데요.

그럼에도 우리는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만을 기억하기 마련입니다. 메달을 목에 걸든, 목에 걸지 못하든 선수들이 자신의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적절한 지원을 해 줄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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