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엊그제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나시나요?
정신 없이 살다보면 바로 어젯일도 또렷히 생각나는 건 어렵기 마련이죠.

졸업 후 몇 년이 지나 길 가다 우연히 마추친 동창생을 보고 흠칫 놀랄 때가 있는데요. 서로 ‘긴가민가’하는 민망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으니까요.
정말 가까운 사이로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아니라면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라도 모두 다 기억하기 어려운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아무래도 수많은 팬들은 물론 여러 인연들이 스쳐 지나가는 연예인들은 더욱 그럴 텐데요. 때문에 ‘팬 사랑’이 남다른 연예인들의 언행이 큰 화제가 되기도 하죠.
최근 한 국가대표 선수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축하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는데요. 더욱 관심을 높인 이유는 ‘톱스타’의 축하 메시지였기 때문이죠.

사연의 주인공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유도 국가대표 ‘정예린’ 선수입니다.
정예린 선수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 톱스타는 바로 ‘이효리’와 ‘윤아’인데요. 세 사람의 남다른 인연이 화제가 된 것이죠.
당당히 시상대에 오른 정예린 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감을 전했는데요.
그녀는 ‘국가대표가 되어 메달을 획득하겠다’라고 소녀시대 윤아와 한 약속을 지키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정예린은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5년 전 일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격려해 준 윤아 언니에게 감사하다’라며 말을 이어갔는데요.
그녀는 ‘그때 했던 약속을 지키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 죄송하다’라고 전했습니다.
정예린 선수와 소녀시대 윤아, 그리고 이효리가 인연을 맺은 건 5년 전 일인데요.
용인대에 재학 중이던 정예린은 유도부 동료들과 2018년 초에 방영된 JTBC 예능 ‘효리네 민박’에 출연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친구들과 추억을 쌓기 위해 방송국에 출연 신청을 했고 사연이 채택돼 ‘효리네 민박’에 초대받았던 것이죠. 가수 이효리는 민박집 주인으로, 윤아는 민박집 알바생으로 출연했습니다.
정예린과 동료들은 이효리 이상순 부부 그리고 윤아와 함께 생활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해당 방송에서 이효리와 윤아는 용인대 유도부 선수들에게 ‘나중에 국가대표가 되고 그러느냐’라고 물었는데요. 정예린은 씩씩하게 ‘네!’라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정예린의 씩씩한 대답에 윤아는 ‘나중에 내가 자랑해야지, 얘네들과 같이 민박했었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음을 지었습니다.

5년의 세월이 흘러 과거 세 사람이 나눈 대화는 ‘현실’이 되었는데요.
정예린은 태극마크를 달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2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갈리야 틴바예바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정예린의 메달 획득은 윤아가 자신의 SNS를 통해 메시지를 남기면서 화제를 모았죠.
윤아는 정예린의 기사를 스크랩해 ‘축하해! 멋지다 예린아!’라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효리의 축하 메시지에 정예린은 ‘회장님까지 잊지 않고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죠.
정예린은 언론 인터뷰에서 ‘윤아 언니가 축하해 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라며 말을 이어갔는데요.
그녀는 ‘방송 출연 이후엔 만나거나 연락하지 못했는데, 아직도 기억하실 줄 꿈에도 몰랐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예린은 ‘당시 효리, 윤아 언니는 우리에게 국가대표 선수가 돼 메달을 따고 다시 놀러 오라고 했다’라며 과거를 떠올렸는데요.

그녀는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때는 바로 지킬 줄 알았는데, 5년이 넘게 걸렸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이날 인터뷰에서 ‘당시 방송 출연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데 영향을 줬나’라는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정예린은 ‘물론이다. 꼭 국가대표가 돼 메달을 따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윤아의 SNS 게시물을 접한 한 누리꾼은 ‘우와, 예린 학생이 국가대표가 되어 정말 메달을 땄네요’라고 놀라며 호응을 보냈는데요.

다른 누리꾼들은 ‘윤아 잊지 않고 축하해 주는 거 너무 훈훈하다’ ‘예전에 했떤 대화가 현실이 되었네요’라며 함께 축하를 보냈습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굵직한 국제 대회에는 선수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늘 화제가 되곤 하는데요. 이번 대회에도 어김없이 많은 스토리가 나오고 전해지고 있네요.
아무리 함께 방송에 출연했다고 하지만 서로 연락을 주고받지 않으면 기억 못 할 수도 있었는데 윤아의 세심한 성격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