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H공사의 한 장기미임대주택 청약의 당첨자가 사전전검을 갔다고 충격에 빠졌다고 말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지난 11월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수시모집 공고를 본 A씨는 주택 목록을 둘러보다 금천구 시흥동의 한 다가구주택 빌라에 청약 신청을 했는데요.
2019년 준공한 신축에 전용면적 36㎡로 혼자 살기에 딱 좋겠다 생각했고 임대료도 보증금 1539만원에 월세 20만원으로 저렴해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해당 청약 신청으로 당첨된 A씨는 사전점검차 해당 집을 찾았다가 봉변 아닌 봉변을 당하고 마는데요.
SH로부터 전달받은 현관문 비밀번호를 열고 들어가자 기대했던 것과 달리 집 안에는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현관문의 도어락은 건전지가 다 닳아 문이 그대로 열려 있었고 더욱 놀라운 건 집안에는 온갖 살림살이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갖은 옷가지에 이불, 가스 버너는 기본이고 강아지 배변 패드까지 충격 그 자체였는데요.
알고보니 A씨가 청약에 당첨된 빈 집에는 이미 누가 들어와 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당한 상황에 그는 SH공사에 이 사실을 그대로 전달했는데 SH가 내놓은 답변은 더 그를 더 황당하게 만들었는데요.

SH공사는 옆 집에서 짐을 둔 것인데 말해뒀으니 곧 뺄거라고 답했고 이후 옆집에서 할머니가 나와 사과 한마디 없이 짐을 빼갔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SH공사는 짐 뺐으니 된거 아니냐로 대처해 연차까지 쓰며 사전점검을 왔는데 너무 황당하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번 A씨의 사연에 네티즌들은 SH공사가 매입임대주택 관리에 허술했다고 지적했으며 일부 네티즌들은 ” 완전 개판이다” 라며 격분하기도 했는데요.

한 네티즌은 자신도 매입임대 빌라에 사는데 이 글을 보고 혹시나 해서 옆집 문을 열어봤는데 그냥 열렸다며 관리가 너무 허술해 불안한 마음이 들 정도라며 말했습니다.
실제로 장기미임대주택 예비입주자들 사이에서는 SH가 집 관리를 너무 소홀하게 한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집이 오랜 기간 공실로 방치되면서 곳곳에 곰팡이가 피는 등 내부 상태가 엉망인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A씨가 겪은 일처럼 기본적인 잠금장치조차 되어있지 않아 무단침입자가 집을 점거해 보안 우려까지 제기된 상황입니다.
이에 SH공사는 서울을 몇 개 권역으로 나눠 센터별로 주택을 관리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주택 자체가 너무 많다보니 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다며 시인했는데요.
실제로 A씨가 당첨된 금천구 시흥동 빌라의 경우 해당 지역 센터가 관리해야 하는 임대주택만 1만 3천여 가구에 달합니다.

SH는 A씨를 비롯해 비판이 잇따르자 현재는 무단 점거한 할머니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A씨에게는 청소와 도배를 해주고 입주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하는데요.
임대를 위해 매입한 집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그만큼 세입자를 구하기가 힘들어져 세금 낭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관리해야할 임대주택이 많은 만큼 현실적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