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월세 몇 백 날라가는데 학생들 때문에 멀쩡한 건물 벽 뚫어서 길 만들었다는 건물주

돈은 휴지조각이 돼도 땅은 남는다는 말이 있죠.

흔치는 않지만 화폐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전쟁이 나서 지폐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렇다보니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재산을 보존하려는 사람들은 ‘안전자산’에 목을 매게 마련입니다.

세상이 두 쪽 나도 최소한의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자산을 두고 안전자산이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금이나 은, 다이아몬드, 그리고 땅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입니다.

그 중에서도 땅은 세계 어디를 가나 안전한 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나 땅덩어리도 좁아 터진데다 그나마도 산지가 70%인 우리나라에서 땅은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냥 땅만 가지고 있어도 돈이 되는건 물론이고 건물주가 되면 더할나위가 없죠. 오죽하면 ‘조물주 위에 갓물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다보니 집을 세놓거나 건물을 지어 임대를 놓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수익을 더 남겨보려고 기를 쓰는데요.

최근, 월 100만원이라는 임대료를 포기한 부부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습니다.

단순히 착한 건물주라 세입자들을 보살폈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었는데요.

동네 수백명의 학생들의 통학로를 보장하기 위해서 건물 수익의 일부를 포기했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전북 전주시 인후초등학교 앞에 자리한 상가 건물의 건물주였는데요. 이들은 11년 전, 주차장이던 땅을 사서 건물을 지으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과일장사를 하던 부부에게 있어서 이제껏 모은 돈으로 건물을 짓는다는건 굉장히 의미가 깊은 일이었죠.

그렇게 건물을 짓기로 결정한 그들은 땅 주변을 쇠파이프로 둘러 공간을 막아두었는데요. 그런데 쇠파이프를 두른지 단 하루 만에 생각지도 못한 진실을 마주했습니다.

수백명의 학생들이 쇠파이프 밑으로 기어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었는데요. 아이들을 제지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죠.

도대체 왜 그런가 봤더니 그럴만한 이유가 숨어있었는데요.

부부가 매입한 땅은 인근 대단지 아파트와 인후초등학교 사이에 자리한 통학로였던 것이었습니다.

부부는 곧 고민에 빠져들고 말았는데요. 이 자리를 막아버리게 되면 아이들이 위험한 골목길로 빙 둘러 통학을 해야만 했던 것이죠.

결국 두 사람은 고민 끝에 통학로를 보존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는데요. 건물을 지으면서 통학로가 될 만한 빈 공간을 뚫고 설계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사연을 통해 그들이 비워낸 공간만 무려 100㎡에 달하는데요. 평수로 따지면 못해도 30평은 족히 되는 공간입니다.

여기에 정상적으로 세를 놓았다면 한 달 임대료를 100만원은 넘게 받을 수 있는 수준이었죠.

매달 10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다는게 적은 수익은 아닌데요. 그렇지만 이들 부부는 과감하게 수익을 포기하고 공익을 위해 희생했습니다.

점포들 사이로 길게 공간을 낸 통학로에는 앞뒤로 팻말도 붙어있었는데요. ‘아파트 가는 길’, ‘인후초등학교 가는 길’이라는 팻말을 더해 편의성까지 놓치지 않았습니다.

11년 동안 이들의 희생 덕분에 수많은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주민들도 편하고 안전하게 길을 다닐 수 있었죠.

만약 이 때 부부가 상가를 꽉 채워 공간을 만들었다면 사람들은 건물을 끼고 돌아가야만 했는데요. 둘러서 가야하는 길은 차가 다니는 이면도로였던 만큼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두 사람은 아직까지도 후회가 없다고 하는데요. 하루에도 수백명의 아이들이 통로를 지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합니다.

최근들어 부쩍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사고가 잦은 탓에 부부가 안심하는 횟수도 늘었는데요.

통학로 덕분에 동네에서 일어날 뻔한 사고를 예방했다는 마음이 뿌듯함을 더욱 키운 것이죠.

이런 사연이 전해지면서 과일가게로 응원의 전화와 ‘돈쭐을 내겠다’는 손님들의 주문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부부는 얼떨떨하지만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한 편, 전북교육청에서도 이들 부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는데요.

교통안전 유공자 감사장과 감사패를 직접 전달했다는 훈훈한 후문입니다.

사익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아이들의 안전을 선택한 대단한 부부의 모습이었는데요.

이런 이들의 선행이 100만원보다 훨씬 큰 이득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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