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로.. 통장에 15억 들어와” 실언할까봐 술도 안마셨는데.. 어떻게 알았을까? 휴대폰 3번이나 바꿨다는 로또 당첨자 대체 왜?

로또 복권이 2002년 12월 7일 첫 추첨 이후 지난달 29일로 1000회를 맞이했죠. 20년 동안 평균적으로 매주 7명 이상이 20억 원씩의 대박 행운을 손에 쥐었습니다.

로또 1000회차는 1186억 원 이상 팔려 직전 회차보다 판매량이 15% 이상 증가하기도 했는데요. 우리나라 국민 1인당 1000원짜리 로또 2장 이상을 구매한 셈이죠.

한동안 시들했던 로또의 인기는 코로나19를 거치며 고공행진 중입니다. 지난해 로또 판매액의 경우 전년보다 증가해 처음으로 5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로또 판매가 크게 증가한 데는 인터넷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원인이 크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불황의 영향도 있다는 목소리가 높죠.

로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실제 로또 1등 당첨자가 방송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27살 나이에 로또 1등에 당첨돼 17억 원의 당첨금을 받은 민석 씨가 그 주인공이죠.

2018년 민석 씨는 회사 동료들과 함께 점심 식사 후 재미로 로또 복권을 구입합니다. 그런데 큰 기대 없이 산 로또가 1등에 당첨된 것인데요.

실수령액으로 12억 원에 가까운 거금을 받은 그는 갑자기 생긴 행복을 낭비하게 되죠.

먼저 복권을 함께 구입하면서 “1등 당첨되면 1억씩 주자”라는 농담 섞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직장동료에게 1억, 직장 사장님께 2억을 나누어줍니다.

이후 부모님의 전세보증금과 본인의 전세보증금, 학자금 대출 등에 목돈을 사용한 민석 씨는 외제차를 구입하거나 해외여행을 다니는 등 돈을 펑펑 쓰기 시작하는데요.

초밥을 먹기 위해 당일치기로 일본에 가는 등 계획성 없이 돈을 지출한 그는 당첨 1년여 만에 12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상당 부분 지출하죠.

마지막 남은 4~5억 원으로 카페 사업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그마저도 사정이 어려워졌고 30대에 접어든 민석 씨는 본래 직업이었던 사진작가 일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당첨 직후 ‘아무리 열심히 해도 17억이라는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허무함에 퇴사를 했는데요. 결국 3년 만에 빈손으로 다시 회사로 돌아가게 된 것이죠.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집을 샀어야 한다’ ‘직장동료에게 왜 돈을 주느냐’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민석 씨와 반대로 당첨 사실을 주위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평상시와 같은 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당첨자가 있어 화제가 되었죠.

2011년 로또 422회에서 1등에 당첨된 사업가 A 씨는 22억 원이 넘는 당첨금에도 일상에 조금도 변화가 없습니다.

그는 가족들에게조차 당첨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뉴스를 보면 1등 당첨자들이 1년도 못가 패가망신하고 길거리에 나앉더라. 만약 내가 잘못됐을 때 그전의 생활을 할 수 있겠느냐”라는 생각에 입을 다물기로 결심을 합니다.

15억 원이 넘는 실수령액이 통장에 찍힌 것을 보고 “온몸에 전기가 흐르듯이 벼락 맞은 기분이었다”던 그는 혹시라도 실언을 할까 봐 3개월간 술도 마시지 않죠.

매주 5~10만 원씩 복권을 샀던 A 씨는 복권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1등에 당첨됐는데요. 당첨금을 사용하진 않지만 통장만 보더라도 풍요로운 기분을 느낀다고 고백했죠.

1등에 당첨된 이후에도 꾸준히 복권을 구입한다는 A 씨는 이후 2등에도 한번, 3등의 경우 수차례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는데요.

여전히 자신이 정한 구입 비용 5~10만 원을 지키고 있다고 말해 A 씨의 엄청난 자제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A 씨는 가족에게도 당첨 사실을 알리지 않았음에도 각종 투자, 기부 권유 등의 전화가 자주 와 휴대전화를 3번이나 바꿨다고 전해 눈길을 모았죠.

그는 “돈이라는 건 무조건 삶의 혜택을 준다. 현상 유지를 잘하고 삶의 혜택을 받고 싶다”라고 전해 남다른 냉정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복권에 당첨된 이들 중에서는 이혼이나 가족과의 다툼, 투자 실패, 사기 피해 등으로 파국을 맞이하게 된 사람들이 상당하죠.

또 가진 돈을 굴려 건물주로 윤택하게 살아가는 이들도 있는데요.

극과 극으로 갈아지는 로또 당첨자들의 운명을 보며 결국 돈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져야 행운이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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