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거 아부지?” 불편하다 소문내지 마라. 돈 많은 것도 아닌데.. 숙대 퇴직금 기부한 사람. 청소 노동자였다.

연일 이어지는 흉흉한 사건 소식과 마음 아픈 소식 때문에 전 국민이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그 와중에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얼마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휴대전화 가족 단체 대화방의 내용이 공개되자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최근 숙명여대에서 6년간 일한 청소노동자가 퇴직금 절반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장학금으로 기부한 소식이 알려졌는데요.

해당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게 된 자녀가 아버지의 선행에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올렸던 것입니다.

글쓴이는 ‘숙명여대 청소노동자 임씨 자녀’라고 밝히면서 대화방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함께 올린 대화방 내용을 보면 글쓴이의 동생이 아버지의 기부 내용이 실린 기사를 공유하며 ‘혹시 이거 아부지??’라고 물었습니다.

깜짝 놀란 아버지는 ‘어떻게 알았냐’라고 되물었는데요. 글쓴이의 동생은 ‘몰랐는데 회사 동기가 아버지를 알아봤다’라고 답했습니다.

사실 글쓴이의 아버지는 장학금 기부 소식을 가족들에게도 숨긴 것이죠. 동생의 폭로(?)에 그제야 가족들에게 사실을 털어놓은 것입니다.

아버지는 ‘학교에서 홍보에 도움 된다며 언론 인터뷰를 주선해 일이 커져버렸다’라며 말을 이어갔는데요.

‘식구들 모두 가능한 다른데 소문 안 나게 해라. 어제 오후부터 내가 불편하다’라며 민망하신듯 가족들에게 당부를 함께 전했습니다.

글쓴이의 동생은 알겠다면서도 ‘동기들이 다들 너무 멋있다고 암튼 대단하십니다 아부지!’라며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했습니다.

글쓴이는 ‘그렇게 몰래 하시다가 기사 나고 바로 다음날 걸리신 게 너무 웃겨서’라며 글을 올린 이유를 밝혔는데요.

기사를 본 아버지 친구분들도 아버지한테 ‘야 너지? 너 맞지?’하면서 연락 오는데 멋쩍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글쓴이는 ‘안으로 밖으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오신 우리 아버지. 리스펙입니다’라며 아버지를 향한 존경심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훈훈한 사연 속 ‘임 씨’는 1980년부터 34년 동안 교도관으로 근무하고 정년퇴직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2016년 외부 고용업체를 통해 숙명여대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를 하다 6년이 지난 2022년에 퇴직을 하였습니다.

숙명여대는 임 씨가 퇴직금 약 1000만 원의 절반인 500만 원을 학교 발전협력팀에 장학금 명목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는데요.

임 씨는 ‘숙대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자녀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등 2명에게 250만 원씩 장학금으로 사용해달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기부금을 전하면서 자신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를 했다고 합니다.

이후 학교에서 주선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보람 있게 써야겠다는 마음에 기부를 결심했다’라고 밝혔죠.

자신도 어렵게 살아왔고 대학도 못 나왔다고 밝혔는데요. 그저 학생들이 밝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합니다.

해당 글이 올라온 커뮤니티에는 오랜만에 훈훈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며 많은 댓글이 쏟아졌는데요.

한 네티즌은 ‘훌륭한 아버지를 두셨네요!! 가족들 모두 행복한 날만 가득하길’이라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네티즌들은 ‘멋진 아버님. 존경합니다’ ‘저도 아버님처럼 훌륭한 어른이 될게요’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딱 걸린 청소 할아버지’의 기부 소식의 뜻깊음이 남다른 이유도 있었는데요.

불과 몇 년까지 대학교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과 대우에 대한 논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많은 대학교에서 ‘최저입찰제’로 외부 용역 업체를 통해 시설관리를 맡기고 있는데요.

학교 측의 ‘최저입찰제’ 탓에 많은 용역 업체가 입찰을 따내기 위해 임금을 못 올리고 있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시설관리 직원들이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더욱 문제는 외부 용역 직원이라는 이유로 쉴 수 있는 휴게 시설조차 없거나 있어도 매우 열악한데요.

밥조차 학교 식당을 이용할 수 없어 도시락을 직접 싸 들고나와 창고 같은 작은방에서 식사와 휴식을 취한다고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심지어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해달라는 근로자들의 시위에 학생들이 소음으로 인한 학습권 침해라며 소송을 제기한 씁쓸한 일도 있었습니다.

티비를 보면 재벌이나 연예인들이 몇 천만 원, 몇 억씩 기부하기도 하는데요. 그에 비하면 500만 원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임 씨’의 마음만은 절대 작지 않다고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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