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땐 흔했지” 갑자기 조연 배우가 잠수.. 대타 뛰었다는 초록물고기 촬영 스탭 출신 배우 원래 꿈 연기자 아니었다

왠지 배우라고 하면 당연히 오랜시간 연기를 배우고 연마하면서 배우의 길을 준비해왔을 것 같은 느낌인데요.

특히나 연기파 배우들이라고 하면 당연히 전공도 연기고,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했을 것만 같죠.

그렇지만 ‘진짜 인생 어떻게 될 지 모른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특이하게 배우가 된 사람도 있는데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다 자기 팔자가 있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배우도 그런 케이스였는데요. 대타로 얼떨결에 출연했다가 배우의 길을 걸었다는 일화에 사람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누가 보더라도 연기를 엄청나게 잘하는 배우였던 탓인데요. 당연히 연기자가 되려고 준비를 해왔겠거니 했던 배우가 사실은 대타 출신이었던거죠.

그렇다면 원래는 도대체 뭘 했길래 갑자기 대타로 배우 출연을 하게 되었는가 싶은데요. 사실 연출부 스태프로 영화 현장에서 일하다 졸지에 그 영화가 데뷔작이 되었다는 후문입니다.

특이한 데뷔 이력을 가진 연기파 배우의 정체는 바로 정진영이었는데요. 정진영의 본래 꿈은 영화감독이었다고 합니다.

그가 연기와 관련된 꿈을 갖게 된 것은 고등학생 때부터였는데요. 교회에서 경험한 연극 무대를 통해 자신의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연극 무대가 그에게 준 꿈은 배우가 아닌 영화감독이었죠.

공부도 잘했던 정진영은 서울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하게 되었는데요. 서울대학교 총연극회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연극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꿈을 점점 구체화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물론 연극부였던 만큼 무대에도 선 경험이 있는데요. 1988년 연극 ‘대결’이 그가 처음으로 무대에 서게 만들어준 작품이었죠.

그러던 중 연출부 스태프로 영화계에 입문할 기회가 주어지는데요. 당시 그가 들어갔던 곳은 거장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 촬영 현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그의 의지와는 다르게 인생이 흘러가기 시작하는데요.

촬영을 앞두고 한 배우가 갑자기 잠수를 타게 되면서 현장에 비상이 걸린 것이었습니다. 급하게 투입될 수 있는 배우를 찾던 이창동은 연출부 막내가 연극배우 출신이라는 말에 그를 대타로 집어넣었죠.

갑작스럽게 연기할 상황이 주어졌지만 정진영은 상당히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그 무렵 정진영은 영화감독을 꿈꾸던 만큼 수차례 시나리오 공모전에 응모를 했는데요. 계속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습니다.

이에 동료인 이명세 감독이 그에게 조언을 건넸는데요. ‘그냥 감독하지 말고 배우를 하는게 어떻겠느냐’라는 말을 한 것이었습니다.

감독으로 잘 풀리지 않고 있는데 연기력이 나쁜 것도 아니니 일단 그 쪽으로 가보라는 것이었죠.

이 조언에 정진영은 잠시 영화감독의 꿈을 접고 배우로 나서게 되는데요.

그는 1998년 영화 ‘약속’에서 박신양의 행동대장인 엄기탁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습니다.

엄기탁은 박신양을 옆에서 보좌하는 2인자였는데요. 이 작품에서 열연을 펼친 그는 무려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성적에 영화계에서도 신예 배우로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는데요. ‘킬러들의 수다’, ‘달마야 놀자’, ‘황산벌’까지 연이어 히트를 치면서 인지도를 높였죠.

급기야는 천만영화를 만드는 주역이 되기까지 했는데요. 정진영은 ‘왕의 남자’를 통해서 폭군인 연산군 역을 맡아 엄청난 연기력을 발휘했습니다.

역대 연산군 중에서도 광기는 물론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을 담아내 가장 묘사를 잘했다는 평을 받았죠.

애초에 배우를 꿈꾼 것도 아니었는데 연기력 출중한 배우로 자리매김을 했으니 뭔가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먼 길을 돌아 결국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는 데도 성공했는데요. 정진영은 지난 2020년 영화 ‘사라진 시간’으로 입봉해 57세의 나이에 자신의 꿈을 드디어 이루었습니다.

영화 연출에도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인데요. 정진영은 입봉했던 2020년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듬해인 2021년에도 들꽃영화상 신인감독상을 거머쥐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죠.

한 편, 현재 정진영은 ‘형사록’ 시즌 2를 통해서 다시금 시청자들에게 발군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탄탄한 연기력이 준비되어 있었기에 배우로 나서면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듯 한데요.

이제는 본래의 꿈까지 이루었으니 앞으로 정진영이 보여줄 작품이 어떨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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