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0.84명까지 떨어져 또다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는데요.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 현재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한국의 출산율은 oecd 국가 37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전 세계에서 출산율이 1명 이하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정부에서는 지금까지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장려 정책을 내놓고 하지만 집값 폭등에 따른 주거 부담과 사회 분위기가 맞물려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이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7년째 전국 출산율 1위를 기록한 지역이 있다고 하는데요.
불과 30년까지만 해도 한국인 인구 증가율은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빠르면 20대 초반 늦어도 20대 중후반에는 직장을 잡고 가정을 꾸리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가 못하는데요. 실제로 요즘 2030세대의 경우 취업에서부터 연애, 결혼, 출산 어느 하나도 만만한 게 없다고 합니다.

겨우 어떻게 직장에 들어가도 낮은 임금으로 높은 물가와 주거비용을 감당하느라 연애할 여유도 없는데요.
이런 힘든 과정을 뚫고 결혼에 골인해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조금만 들여다봐도 현재 낮은 출산율이 이해가 되는데요.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높은 출산율을 기록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세종인데요. 세종시는 우리나라 현재 출산율의 1.5배에 버금가는 합계 출산율 1.29명을 기록 중인데요.
특히 7년 연속 부동의 1위를 기록한 점은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세종시 외에 출산율 1명대를 넘어선 지역은 전라남도와 강원도, 충청남도가 유일합니다.

세종시의 높은 출산율 소식에 누리꾼은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대부분 그럴 줄 알았다며 그다지 놀라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누리꾼들은 공무원의 도시인 세종이 상대적으로 아이를 낳기 좋은 환경이니 출산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입 모아 말했는데요.
실제로 세종시에는 다른 지역대비 공무원의 비율이 높은 편이며 공무원 특성상 육아휴직 3년이 보장되는 만큼 출산에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공무원들을 위한 보육 시설과 유치원 등 육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특별 분양으로 내 집 마련이 수월한 점이 크게 영향을 끼쳤는데요.
즉 서울이나 다른 지역보다 아이를 낳고 기르기 최적화된 곳인 셈입니다.

세종의 케이스만 놓고 봐도 아이를 낳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돈 때문인데요. 내 집 마련을 하려면 맞벌이를 해야 하는데 아이가 생기면 결국 한 명은 쉴 수밖에 없습니다.
수입은 줄어드는데 식구는 한 명 더 늘어나니 출산을 못하는 것인데요.

누리꾼들 역시 이점을 지적했습니다. 아이를 낳으려면 주거마련이나 양육비용 등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일반 직장인 수입으로는 감당하기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3억 원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이 비용은 아이가 처음 태어나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드는 비용이라고 합니다.

영아기때는 3000만 원선, 유아기 때는 3700만 원, 초등학교의 경우 7600만 원, 고등학생은 9000만 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크게 치솟아 내 집 마련의 꿈은 멀어져 이제는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는데요.
세종의 사례를 잘 분석해 지금보다 더 현실성 있는 정책과 지원이 필요할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