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쿡방은 방송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었죠.
현란한 요리 솜씨에 입담까지 갖춘 셰프테이너들이 방송과 광고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기도 했는데요.

셰프테이너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재능을 선보였죠.
방송에서의 인기는 본업으로도 이어졌는데요. 유명 셰프들의 식당은 그들의 음식을 맛보기 위한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특히나 시종일관 따뜻하고 인자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한 이연복 셰프는 ‘쿡방’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는데요.
그가 운영하는 ‘목란’은 한 번에 예약을 성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끌었죠.

그런데 최근 ‘목란’ 부산 분점이 폐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거기에 24년째 운영 중인 서울 연희동 본점마저 폐점한다는 이야기가 나와 화제가 되었습니다.
올해로 24년째 운영 중인 목란 연희동 본점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전만 하더라도 사전에 치열한 예약 경쟁을 뚫어야 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식당이었죠.
특히나 이연복 셰프가 방송 출연으로 유명해지면서 더욱 입소문을 탔는데요.

목란의 특정 요리의 경우 2~3일 전에 예약해야 맛볼 수 있을 정도로 음식의 고급화·전문화로 승부하면서도 호텔 중식당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성마저 확보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연복 셰프의 식당도 코로나19는 이겨내기 어려웠는데요.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2년여 동안 식당 운영과 영업에 큰 타격을 받습니다.
예약 경쟁은 고사하고, 당일 예약도 차지 않는 날이 허다했는데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시간·인원 제한 등의 조치로 손님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던 탓이죠.
거기에 직원들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돼 영업을 중단해야 했을 때도 매달 임차료를 꼬박꼬박 내야 했습니다.
이연복 셰프는 직접 방송에 출연해 어려움을 토로했는데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적자가 1억 2천만 원에 달한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죠.
설상가상으로 2017년 부산 기장군에 문을 열었던 목란 분점 또한 인력 수급난으로 30일을 끝으로 폐업하게 됩니다.
부산점 폐점 이후 업계에선 서울 연희동 본점도 문을 닫는다는 괴소문이 돌았는데요.

논란이 일자 이연복 셰프는 직접 자신의 SNS에 글을 남기며 폐업설에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법인 목란은 지난 12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경매에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일대의 단독주택을 37억 700만 원에 낙찰받았는데요.
해당 주택은 목란 서울 본점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200m 떨어진 곳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적자에 시달렸던 이 셰프가 영업 규모를 축소해 해당 건물에서 새 출발 한다는 보도가 쏟아졌죠.
이에 폐업설이 빠르게 퍼지자 이연복 셰프는 “연희동 근처에 가게 하나 매입해서 내 가게를 하는 게 꿈이자 희망이라고 이야기한 건데 바로 문 닫는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오해 없기를 바란다”라고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셰프의 부인인 이은실 목란 대표 역시 언론을 통해 “코로나19로 영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경매로 건물을 매입해 작은 규모로 새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는데요.

이어 “경매로 낙찰받은 단독주택은 현재 임차해 사용 중인 식당 건물의 반도 안 될 정도로 규모가 작다”라고 덧붙였죠.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일상 회복이 시도되지만, 목란은 결국 새로운 장소에서 영업 규모를 축소해 새출발하는 길을 택한 것인데요.
코로나19의 파고를 넘어 새출발에 나서는 이연복 셰프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