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장례식 장에서..” 변희봉 갑작스런 비보 소식에 ‘송강호’가 안타까워 한 이유는 괴물 이후 인연 때문이었다.

영화계는 한 원로 배우의 부고 소식에 무거운 슬픔에 잠겼는데요.

팬들은 물론 영화계 인사들의 애도의 물결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2017년 영화 ‘옥자’로 제70회 칸 영화제에 초청받아 그의 나이 75세에 레드 카펫을 밟은 배우 ‘변희봉’입니다.

지난 2023년 9월 18일 고인은 과거 완치 판정을 받았던 췌장암이 재발해 투병하던 중 이날 오전에 향년 81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은 1942년 6월 전남 장성군에서 태어나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중 1966년 MBC 성우 공채 2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는데요.

이후 연기자로 발을 넓혀 ‘설중매’ ‘허준’ 등 드라마 영화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였습니다.

지난 50여 년 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 활약을 펼친 고인인데요.

지난 2020년에는 대중문화 각계에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은관문화훈장’을 수여 받기도 했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는데요. 영화계 인사는 물론 연예계 동료 후배들과 팬들의 많은 애도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편 영화계 인사 중에서는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조문했는데요. 두 사람은 오랜 시간 동안 빈소에 머물려 고인을 애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인은 봉준호 감독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고인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 등에 출연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영화 ‘옥자’로 칸 영화제에 초청받아 레드 카펫을 밟은 변희봉은 당시 전한 소감이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 변희봉은 ‘제가 70도 기운 고목에서 꽃이 핀 기분. 그 고목에서 이만한 움이 터올라 오는 거다’라며 말을 이어갔는데요.

고인은 ‘다 저문 배우인데 무언가가 열리는 게 아닌가? 싶은 희망이 생겼다. 그래서 죽는 날까지 더 열심히 연기 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고인의 말은 많은 후배 연기자들과 팬들에게 나이를 초월한 긍정적인 마음을 전하며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한편 송강호는 고인이 별세하던 날 오후에 종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거미집’ 인터뷰가 진행되었는데요.

송강호는 인터뷰에 앞서 고인의 부고 소식을 언급하며 ‘한 5년 전에 제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 조문을 오셨다’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그때 뵙고 실제로 뵙지 못했다. 봉준호 감독을 통해 선생님의 투병 소식을 자주 들었었다. 너무 안타깝다’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고인이 된 배우 변희봉과 송강호는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는데요. 두 사람은 영화 ‘괴물’에서 부자지간 연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배우 변희봉의 부고와 봉준호 감독의 깊은 인연이 전해지자 과거 두 사람이 일화도 다시 회자되며 눈길을 끌었는데요.

봉준호 감독은 장편 데뷔작인 영화 ‘플란다스의 개’ 연출을 준비하면서 주인공으로 배우 변희봉 떠올렸다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존재감이 없었던 신인 감독이었던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들고 배우 변희봉에게 찾아 갔다고 합니다.

배우 변희봉은 ‘개를 잡는 경비원 역할’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렇다고 물러설 수 없었던 봉준호 감독이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유년 시절을 자극했던 드라마 속 배우에 대한 존경심을 거듭 전했는데요.

배우 변희봉은 결국 신인 감독의 패기 넘치는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영화 ‘살인의 추억’과 ‘괴물’을 거쳐 ‘옥자’까지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출연에 얽힌 비화는 봉준호 감독이 2017년 영화 ‘옥자’로 칸 영화제에 갔을 때 현지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풀어놓은 이야기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봉준호 감독에게 배우 변희봉의 존재는 작품 세계를 이어갈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이 됐다고 하는데요.

그는 ‘대배우 변희봉은 광맥이다. 캐도 캐도 뭔가 있을 것 같아 더 궁금하게 하는 배우’라며 큰 존경심과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배우 변희봉은 50여 년간 한결같은 배우의 길을 걸어오면서도 2000년대 한국 영화 코미디의 부흥도 함께 이끈 배우로 알려져 있는데요.

때로는 만학도를 꿈꾸는 시골 촌부로, 때로는 지역 유지이자 노회한 권력자로, 때로는 미스터리한 마을을 지키는 터줏대감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매번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해주었는데요. 노년의 연기자로 한계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기 변신을 시도한 것이죠.

우리에겐 영화 ‘괴물’에서 극 중 괴물과 추격전을 벌이던 중 총알이 떨어졌다는 걸 깨달은 그의 모습이 그려질 텐데요.

자식들에게 어서 가라고 손짓하던 장면은 많은 사람들이 가장 서글프게 기억하는 배우 변희봉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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