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지간’이라고 하면 몇 년이고 얼굴을 맞대면서 무언가를 가르치고 배워 온 사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스승이라는 개념이 많이 흐려졌다고는 해도 뭔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은 항상 고마운 은인이죠.

연예계에서도 이런 스승과 제자 사이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아마 가장 유명한 사제지간으로는 이선희와 이승기를 꼽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비록 지금은 소속사 정산 문제로 사이가 틀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선희가 이승기를 키운 것으로 유명한데요.
아예 집에서 합숙까지 시켜가면서 노래를 가르쳤다는 일화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가수 사제지간으로는 박진영과 비도 있는데요. 비의 어머니가 아파서 어려운 상황이었을 때 도움을 줄 정도로 끈끈한 사이였다고 합니다.

예능계에도 대표적인 사제지간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예능 대부’ 이경규와 ‘국민 MC’ 강호동이 바로 그런 케이스죠.
천하장사였던 강호동에게서 예능의 싹을 보고 전업을 권유했던 사람이 바로 이경규였는데요. 이경규는 ‘네가 스타가 되지 못하면 내가 연예계에서 은퇴한다’라는 파격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그 말 하나만을 믿고 연예계에 들어와 이경규의 가르침을 받은 강호동은 결국 ‘국민 MC’ 반열에 들 수 있었죠.
이렇게 다들 몇 년, 몇 십년 동안 함께하면서 가르침은 물론이고 슬픔과 기쁨을 함께 해왔는데요. 최근 일면식도 없는 사이임에도 ‘사제지간’을 주장하는 연예인이 나타나 화제를 모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일면식 없이 어떻게 스승과 제자 사이가 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는데요.
혹시 온라인으로 일대일 강의라도 받은건가 싶지만 심지어 그런 경험도 없다고 합니다.
도대체 사제지간에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는지 상상조차 힘들었는데요. 이런 특이한 이야기를 꺼낸 사람은 바로 가수 겸 배우 수지였습니다.
수지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조현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요. 이야기를 하던 중 그는 ‘그루비룸이 내 작곡 스승님’이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당연히 조현아는 ‘그루비룸과 수지가 직접 만나 작곡 수업을 했다’라고 생각했는데요. 알고보니 이들은 아예 직접 만난 적 조차 없는 사이였죠.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된 데는 다른 배경이 있었는데요. 두 사람은 앞서 함께 음악작업을 해왔던 시절의 일화를 주고받는 중이었습니다.
조현아는 이 때 수지를 두고 ‘작곡 프로그램인 에이블톤까지 다룰 줄 알더라’라며 그를 칭찬했죠. 본업인 음악을 할 때의 수지가 정말 멋있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러자 수지는 ‘인터넷으로 영상을 보면서 작곡을 독학했다’라고 말해 조현아를 놀라게 만들었는데요. 이 때 그가 봤던 영상이 바로 그루비룸이 만든 영상이었던 것이죠.

수지는 ‘그 분들은 모르지만 그루비룸이 내 선생님’이라며 말을 이었는데요.
그는 ‘나는 선생님이라고 부르는데 그 분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졸지에 나도 모르는 제자가 생겨버린 그루비룸이었는데요. 실제로 수지는 그루비룸의 영상들을 보면서 꽤 훌륭한 작곡 실력을 쌓아왔습니다.
조현아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수지의 음악적 능력에 대해서 계속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죠.

이어서 수지와 조현아는 함께 작곡했던 곡들을 떠올리면서 작곡 작업을 하던 때를 회상했는데요.
조현아가 미발매곡인 ‘왜그랬지’의 멜로디와 가사를 외워 부르자 수지는 굉장히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조현아는 수지가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게 된 데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는데요.
그는 ‘수지가 드라마 촬영 중이라 바빴을텐데도 먼저 출연을 하겠다고 말해줘서 감사하다’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출연을 먼저 하겠다고 할 정도로 두 사람의 사이가 가깝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죠.

이에 수지는 ‘언니가 진작 이런 영상을 기획했어야 했다’라며 조현아를 격려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영상을 통해서 조현아의 재미있는 모습을 알릴 수 있게되어 기쁘다는 반응이었죠.
그루비룸과의 사제지간 스토리 외에도 두 사람의 많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시청자들이 주목했던 점은 소주에 레몬을 넣어서 마시는 ‘음주 뷰티 팁’이었습니다. 소주에 레몬을 넣으면 다음 날 얼굴이 하얘진다고 믿는다는 것이었죠.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면서도 술 기운에 얼굴이 붉어지는 수지를 보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비록 일면식은 없었다 해도 분명 뭔가를 제대로 배웠다면 사제지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과연 수지의 ‘일방적 사제지간’이 쌍방으로 바뀌는 날이 오게 될 지도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