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구분 없이 친구들과 모이면 자연스레 나오는 대화 주제는 바로 ‘이성’이 아닐까 싶은데요.
사귀고 있는 이성이 있다면 ‘만나보니깐 어때? 괜찮아?’라며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으로 대화가 이어진다고 하죠.

이성을 만나고 싶지만 아직 솔로인 친구에게는 ‘한번 만나볼래?’라며 선뜻 소개팅을 주선해 주기도 하는데요.
물론 혹시 모를 친구와의 사이가 멀어질까를 대비해 ‘너무 기대하지 말고, 괜찮으면 오래 만나면 되지’라며 꼭 조건을 단다고 합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찐 현실 연애 후기담’이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는데요.
바로 지인의 ‘정말 못생겼는데.. 돈은 엄청 많아’라며 너무 기대하지 말고 만나보라는 조언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모았습니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 ‘과거 돈 많은 남성과 교제했었다’라고 밝힌 30대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는데요.
사연에 따르면 이 여성은 몇 년 전, 친한 오빠로부터 소개팅 제안을 받고 남성을 만났다고 합니다.
여성은 ‘소개받은 상대 남성 외모가 정말 볼품없었다’라며 ‘피부는 곰보 같고 인중은 원숭이같이 길었다’라며 글을 이어갔습니다.
‘눈도 삼백안처럼 무서워서 전혀 호감을 가질 수 없더라’라며 상대 남성 외모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여성은 남성의 화려한 직업과 누구나 선망할 만한 능력을 가진 점에서 멈칫했고, 직접 만나서 판단하자며 소개팅에 응했던 것인데요.
소개팅 당일 상대 남성을 만난 여성은 두 가지 감정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정말 못생겼지만 매너가 좋고 성격이 서글서글하더라’라고 첫 만남의 인상을 떠올렸는데요.
‘이때 머릿속에 남자 외모 뜯어 먹고 살 거 아니지 않냐’라는 주변인들의 말이 떠올라 ‘속는 셈 치고 사귀게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여성은 남성과 사귀는 동안에는 여느 커플처럼 데이트를 즐겼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스킨십’만은 절대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이 사람은 분위기만 좋아지면 매번 두더지 같은 얼굴을 쭉 내밀며 키스를 시도했다’라고 전했는데요.
‘도저히 사랑할 마음이 안 들어서 항상 얼굴을 밀어냈는데 자존심이 상했는지 며칠간 연락을 안 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성은 오히려 남자가 삐져서 연락을 안 할 때가 제일 숨통이 트였다고 고백했죠.

점점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인 여성은 ‘내가 사귀는 것에 동의했으니, 좋은 점을 찾아보자’라고 노력했지만 그 역시 실패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녀는 ‘이 남자는 취미도 다양하고 머리도 좋고 악기도 수준급으로 다뤘다. 또 자상하고 건전해서 남편감으로도 최고’라고 설명했는데요.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여성은 ‘이상하게 그의 장점을 볼 때면 설레는 게 아닌 교수님을 바라보는 기분이었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여성이 너무 남성의 겉모습이나 외모에 집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결국 이 여성은 ‘일의 연장선’같이 느껴지던 남성과의 연애를 4개월 만에 확실하게 끊어냈다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돈’ 때문이었습니다.
여성이 남성의 스킨십을 밀어내고 점점 시큰둥해지는 반응을 보이자 남성이 꺼낸 최후의 카드가 바로 ‘돈’이었는데요.
남성은 여성에게 ‘나랑 결혼하는 여자는 땡잡은 거야. 나 외아들이라 물려받을 재산도 많다’라며 ‘부’를 자랑했다고 하죠.
그녀는 ‘그 남자가 돈 걱정은 평생 안 하게 해줄 자신이 있다며 마지막 발악을 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부’를 자랑하는 남성의 발언에 그녀는 ‘살아가면서 스킨십할 땐 돈을 받아야 할 정도로 고통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남성의 최후의 발악(?)을 끝으로 주저 없이 이별을 통보했다고 밝힌 여성인데요. 그녀는 현재 다른 사람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글을 올린 여성은 ‘결론은 아무리 돈 많은 남자가 천억을 주겠다고 해도 절대로 키스하고 싶지 않은 외모라면 불가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녀는 ‘외모가 너무 별로면 아무리 다른 부분이 좋아도 ‘존경’은 가능하지만 ‘사랑’은 이뤄지기 힘들다’라고 강조했죠.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마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감정 이입해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는데요.
한 네티즌은 ‘자신의 가치와 매력을 물질적으로만 어필해서 더 별로였던 것 같다’라며 격하게 공감을 보냈는데요.
또 다른 네티즌은 ‘이 얘기는 남자, 여자 전부 해당되는 거고. 그게 현실이다’라며 사연을 냉정하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나저나 소개해 준 친한 오빠와의 연은 무사히(?) 이어가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