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외로워서 울었다” 나가면 연락 한통 없는 남편과 이혼 생각중인 여성에게 남편 불쌍하다 글만 봐도 피곤하다 반응터진 이유

한번 사는 인생 후회없이 살겠다고 다짐했건만.. 살다보면 한번쯤은, 그래도 한번쯤은 후회가 밀려오는 날이 있을텐데요.

왜 그랬을까부터 시작해서 밀려오는 창피함 때문에 남몰래 이불킥을 하는 자신을 볼 수 있죠.

단순한 헤프닝이나 사소한 실수 같은 건 그냥 애교로 넘어갈 수 있는데요. 만약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이나 고민에 빠지는 상황이 오면 ‘후회’라는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후회’라는 단어와 전혀 어울리면 안되는 ‘결혼’에 대해선 더욱 그렇죠.

요즘은 ‘이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지만 인생의 딱 한번이라는 관점에서는 깊이 생각해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한 여성의 올린 글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요. 역시나 ‘후회’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안되는 ‘결혼 생활’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공개된 글은 ‘결혼했는데도 외로워서 아침부터 울었어’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는데요. ‘저 사람한테 내가 무슨 존재일까?’라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라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녀는 배우자가 사근사근하고 잘 챙기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라며 어느 정도 감안하고 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젠 무심함이 지나치다’며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합니다.

상황을 보니 평소에 회식이 잦은 남편이라고 하는데요. 화장실 갈 때나 시간을 볼 때 연락 한통 하는 건 상대방에 대한 배려고 관심이라고 생각하는 그녀에게 연락 조차 안한다는 것이죠.

심지어 이동할 때라도 연락 남겨 달라고 부탁까지 했는데 ‘남편은 그걸 왜 해야하는 지 이해조차 못한다’라며 일부러 전화를 안 받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가 퇴근해서 집에 잘 왔는지, 밥은 먹었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냐’며 남편은 회식 중엔 자신이 어디가서 사고 나도 전화 안 받아서 모를 인간이라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녀는 ‘소소하게 손잡고 산책하기, 별거 아닌 거에도 서로 너무 좋고, 사소한 거 챙겨 주는 그런 따뜻함을 받고 싶다’라고 말했는데요.

많이 공허하고 외롭다는 그녀는 이제서야 후회해도 늦은 거지만 앞으로 이렇게 몇 십년 살아갈 생각하니 자신이 없다며 갈라설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죠.

여기까지만 보면 ‘남편이 너무 무심하다’ ‘안부 연락은 한번 해줄 수 있지’라고 남편의 잘못을 얘기할 수 있는데요. 네티즌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대반전’이었습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여자가 진짜 피곤한 스타일’ ‘결혼 전에 분명히 알았을텐데 왜 결혼했냐’등의 지적과 질책이 쏟아졌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그래도 신혼인데 ‘남편이 조금 더 신경써주면 좋겠다’며 아내의 입장에 공감하고 위로하는 댓글도 보였는데요.

그녀를 질책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대부분 ‘너무 과하다’라는 것이였습니다. 뻔히 알면서도 남편에게 계속 무언가를 바라고 일방적으로 이해해달라는 태도만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글만 봐도 피곤하다며 ‘회식에 뭔 연락을 하고 사고가 나’라고 답답해하며 ‘남편은 무슨 죄를 졌길래 저런 여자를 만났을까’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있었죠.

아직 애가 없는거 같은데 왜 안갈라서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댓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묵직한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는데요.

너처럼 이혼각 섰을 때 안갈라서고 꾸역꾸역 애 낳고 살면서 맘카페에 ‘애가 있으면 달라질 줄 알았어요’라며 한탄글 쓰는 사람 천지라고 비꼬아 얘기도 했습니다.

한 여성은 ‘나도 여자인데 어차피 집에서 볼거 아냐?’라며 자기는 이해받기를 원하면 왜 남편의 입장은 이해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따끔한 충고도 이어졌죠.

또 다른 네티즌은 ‘사람이 참 간사하게 XX보고 결혼해놓고, 결혼하고는 또 딴 배우자에게 있고 나에게 없는 XX가 아쉬워짐’이라며 그러는 순간 불행한 결혼의 시작이라고 조언을 건내기도 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자신에게 공감을 해주는 사람들의 말에 ‘위로’ 받고자 올린 글이 오히려 ‘상처’가 되어서 돌아온 상황인데요.

피를 나눈 가족이나 형제남매 사이도 다 내 마음 같지 않은데요. 하물며 2~30년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자라고 만나 결혼한 부부는 오죽할까라는 생각을 들게합니다.

누구를 비난할 것도 없어 보이는데요. 누구의 탓이나 잘못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한걸음씩 다가가는 노력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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